S&P 등급강등 후폭풍에 모기업 휘청...자충수 만회할까

입력 2011-08-24 11:45 수정 2011-08-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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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힐, 사장 교체 이어 교육사업 분사...신용평가에 집중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S&P의 모기업인 맥그로힐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달 교육사업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교육사업 분사 계획은 작년말부터 추진해온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로힐은 산하에 교육사업인 맥그로힐 에듀케이션과 투자조사 분석 툴을 제공하는 맥그로힐 파이낸셜, 신용평가 서비스인 S&P, 맥그로힐 정보·미디어 등 4개 부문을 거느리고 있다. 파이낸셜 부문은 S&P500지수 등의 지수를 근거로 한 거래에서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사업은 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라며 “그 동안은 금융서비스만큼의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돼 왔다”고 전했다.

맥그로힐은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지는 교육사업보다는 고수익의 금융 서비스 사업 비중을 높였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신용평가 수요와 새로운 채권 시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 역시 맥그로힐의 경영 변혁 스피드가 방만해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면 압력을 넣고 있다. 이달 초에는 헤지펀드인 자나파트너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교직원 연기금(OTPP)이 맥그로힐의 주식을 공동으로 추가 확보해 지분율을 5.2%로 끌어올리면서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애널리스트와 주주 일부는 맥그로힐의 경영 구조를 비판, 수익성이 강한 S&P와 부진한 교육사업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그로힐은 이같은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서둘러 사업 재편에 착수하고 있다. 맥그로힐의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가 자문을 맡고 있다.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는 22일 보고서에서 “맥그로힐이 4개 사업으로 분사되진 않을 것”이라며 “4개의 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일부 업계에서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살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될 경우 여러 분리된 회사를 세우는 데도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모기지연계증권 등을 포함, 당국으로부터 연이은 조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먹구름이 낀 건 사실이지만 이것들은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로힐은 S&P가 지난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비난 세례가 쏟아지자 22일에는 데븐 샤르마 사장을 전격 교체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통한 소식통은 사장 교체가 최근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나 미 법무부가 진행 중인 S&P 수사와는 무관하며, 지난 6개월간 후임을 물색해 왔다고 전했다.

회사 측 역시 데이터·가격산정·분석 사업을 신용등급 평가 사업에서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샤르마 대표가 맡은 조직이 축소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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