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국내 유럽계 은행 감독 강화

입력 2011-08-18 15:07 수정 2011-08-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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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불똥, 美은행에 튈까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자국에 있는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재정 위기가 미국 은행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뉴욕연방은행이 최근 미국 내 유럽계 은행들과 재무 압박에 따른 취약점을 판단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유럽계 은행들이 미국 내에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연준 임원들은 유럽계 은행들이 미국에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 위기를 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위기가 결국 유럽계 은행들의 대출 능력과 다른 채무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 2008년 금융 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과 독일 도이체방크,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딧은 미국 내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G는 현금 보유량을 작년 6월말 현재 5500만달러에서 최근 246억달러까지 늘렸고, 도이체방크는 1억7800달러에서 668억달러까지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연준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미국에까지 미칠 경우 유럽계 은행들 뿐 아니라 미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각국 은행들까지 피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 지점이 많지 않은 외국계 은행들은 유럽 재정 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은행들은 금리연동형 투자 신탁과 각국의 중앙은행들, 시중 은행들로부터 달러를 빌리거나 자국통화와 달러 간 스와프를 통해 재정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재정 위기에 휘말리면 이마저도 어렵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뉴욕 금융서비스부와 외국계 은행의 재무 감독을 계획하고 있으며, 외국계 은행들에 대해 미국 내 지점에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촉구했다.

최근 미국 내 외국계 은행들의 현금 보유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3일 현재 은행들의 현금 보유량은 7580억달러로 3주 전보다 16%나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곤칼베스 전문가는 “연준은 지난 주 발표에서 외국계 은행들의 달러 보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까지 유럽 은행들이 800억유로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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