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보름 앞둔 하이트·진로, 소맥에 취했나?

입력 2011-08-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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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연중 최저가 등 체면 구겨…점유율도 정체

▲이남수 하이트맥주 사장(왼쪽)과 김인규 진로 사장.
오는 9월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행색이 매우 초라하다. 주류업계 소주와 맥주시장에서 각각 부동의 1위를 질주하던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점유율 하락과 더불어 주가까지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통합을 앞두고 장밋빛 미래를 말하는 것과는 달리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17일 10시 현재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9만1300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5만원 이상 폭락했다. 지난 11일에는 8만7000원까지 주저앉아 작년 6월 16만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진로 역시 최근 3만원대가 붕괴되며 재상장 이후 최저가를 갱신하는 수모를 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빠지는 동안 식음료업종은 그나마 선방했지만 하이트와 진로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과 통합 이후에 나타날 시너지 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모 증권사 식음료 업종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오는 9월 통합한다 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다”며 “특히 하이트맥주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합병을 하더라도 시너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올 5월 현재 51.9%까지 떨어졌다. 2006년 59.7%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48.1%를 기록해 50%를 넘보며 선두 탈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스가 1위 브랜드를 하이트를 한때 역전시키기도 했다.

진로도 상대적으로 하이트맥주 보다는 조금 나을 뿐 점유율 부분에서는 조금씩 시장을 내주고 있다. 2008년 51.3%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진로는 2009년 48.8%로 주저앉았고 올 5월에는 48.2%로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2위인 롯데주류가 2006년 9.4%에서 올해 5월 14.7%로 쾌속질주한 상황과는 정반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합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하이트진로의 현재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경영진을 갈아치우고 통합의 키를 꺼내든 박문덕 회장의 승부수가 과연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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