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동영 최고위원의 시대착오

입력 2011-08-17 11:00 수정 2011-08-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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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최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발언이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16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을 때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한진중공업은 국가와 국민이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된다”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걱정하는 그의 진정성은 십분 이해가 된다. 또한 한진중공업 사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거물급 정치인의 언사는 그에 걸맞은 무게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2004년 3월26일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으로 자의반 타의반 5년 간 국회를 떠나야 했던 그라면 더욱 자신의 언행을 조심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마땅하다.

일각에서 한 기업의 총수를 무릎 꿇게 하겠다,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라는 언사는 부적절할뿐 아니라 지나친 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후보까지 지냈으며 당내 빅3로 꼽히는 차기 대선주자인 그가 사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정치 생명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행여 정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과 경선을 겨냥해 표심을 의식하고 이러한 발언을 했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는 한 때 ‘정풍’을 주도하며 구태정치를 청산했다. 그랬던 정 최고위원이 포퓰리즘이라는 시대착오적 꼼수를 노린다면 구태도 이만저만한 구태가 아닐 수 없다. 2011년 18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정치감각이 2004년 16대 국회에 얽매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한진중공업 문제는 18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다. 조 회장도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정 최고위원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청문회장에서 그간의 사안을 낱낱이 밝혀 한 점 의심의 여지도 없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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