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우회상장 통해 시너지 효과 '톡톡'

입력 2011-08-17 08:51 수정 2011-08-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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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경영개선·핵심기술 확보하고

최근 중소기업들 중 우회상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엔스퍼트는 2009년 넥실리온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비전을 선포·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초 워크샵을 진행했다.
미디어 컨버전스 디바이스 전문기업 엔스퍼트는 지난 2009년 12월 31일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넥실리온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넥실리온은 최소 전력소모의 지상파 DMB 수신용 통합칩, 세계 최초로 FM 수신을 지원하는 지상파 DMB 수신칩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엔스퍼트는 인수합병을 통해 SoC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엔스퍼트는 상장 이후 기술력과 구글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지난 3월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 5개국 사업자들이 설립한 DMB 연합기구 ‘IDAG’에 580억 규모의 태블릿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지난 2월 국내 벤처기업 최초로 구글 CTS(Compatibility Test Suite) 통과해 GMS(Google Mobile Service)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첫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엔스퍼트는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과 원가 절감을 통한 기업 경영 구조개선의 성과로 2011년 2분기를 흑자 전환하고 올해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3D TV용 안경 전문 제조업체인 아큐픽스는 지난해 12월 통신 네트워크 설비업체인 텔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생산설비 구축이 필요했던 아큐픽스는 상장을 통해 향후 자금조달이 용이해 질 전망이며 텔로드와의 새로운 아이템 기술을 통해 정부 과제 추진기업으로 선정이 되는 등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아큐픽스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안경 제조 분야는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통신 분야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향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순수하게 비상장사와 상장사가 만나 시장에서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우회상장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삼보모터스는 태양전지, IT 솔루션 기업인 티지에너지와 지난해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조선 기자재,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는 중앙오션 역시 지난해 8월 LCD 유통업체인 메가바이온과 합병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편 올 초부터 우회상장을 위한 심사과정과 자격요건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고, 우회상장 기업들의 평가와 신뢰도가 더욱 높아져 기존의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부터 우회상장 질적 심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장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질적심사를 통해 상장부적격 기업의 우회상장 차단을 감행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2006년 우회상장제도 도입 이후 일부 우회상장기업들이 부실회계 및 과도한 가치평가 등으로 합병 후 부실화하는 사례 뿐 아니라 부적격기업의 증시진입에 따른 시장건전성 저하 및 투자자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강화된 우회상장 심사기준은 우선 우회상장 비상장기업(영업부문)의 사업-재무내용 전반에 대한 외형요건 적용 및 질적심사를 실시한다.

‘결합후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비상장법인 각각의 연결재무제표(F/S) 등을 토대로 예상 경영성과 등에 기초한 질적심사도 진행한다. 구체적 질적심사 요건으로는 기업결합 대상법인(또는 영업부문)에 대해 △기업계속성 △경영투명성 등이 적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절차 과정에서 공정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회상장 적격여부 결정한다”며 “기존 우회상장 과정보다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으로 좀 더 검증된 기업에 한해 우회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팀이 조사한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008년에는 우회상장 건수가 각각 39건, 2009년 27건, 2010년에는 23건으로 우회상장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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