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일주일] 美 기업 “현금이 최고”

입력 2011-08-12 15:22 수정 2011-08-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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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 일주일] 비상시 대비해 내부유보 급증

미국 기업들이 비상 시에 대비해 현금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S&P500지수 구성 종목 중 비금융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단기투자금 규모는 1조1200억달러(약1200조원)로, 2008년 3분기(7~9월)의 7030억달러에서 59%나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위기와 시장 혼란으로 기업들 사이에서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26일 “기업의 현금 사용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배치되는 양상이다.

무디스의 스티븐 오만 애널리스트는 10일 “기업의 지출이 다소 주춤해졌다”며 “불확실성 고조와 함께 현금 의존도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회사 입장을 번복했다.

실제로 내부유보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 6월30일 현재 현금 자산은 총 5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인터넷 검색 대기업 구글은 같은 기간 390억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 이는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폴로랄프로렌의 러저 파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금 사용에 신중한 자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폴로의 현금 보유액은 2008년 6월28일 기준 7억1080만달러에서 지난 7월2일 시점에는 9억8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생명공학업체인 아코다세라퓨틱스의 론 코엔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현금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리가 상승해 자본 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30일 현재 아코다의 현금 보유액은 전년 동기의 2억1600만달러에서 2억2800만달러로 불어났다.

하지만 기업들의 과도한 경계심도 문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경비 감축이 지나칠 경우, 미 경제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미 연율로 1%를 밑돌고 있다.

미 투자회사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뮐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2% 정도지만 성장과 수입 확보에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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