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종로- 청량리 일대 '백원만' 할머니, 알고보니…

입력 2011-08-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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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원만 할머니’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의 진실이 밝혀졌다.

5일 방송된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종로-신촌-구리 등 을 돌아다니며 돈을 구걸하는 ‘백원만’ 달라고 하는 일명 ‘백원만 할머니’의 일상을 추적했다.

부스스한 흰머리, 검은 비닐 봉투, 사람들을 때리는 독특한 행동 때문에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다. 신촌에서 때론 종로의 인도 한 복판에서, 또 어느 날은 청량리 길가에서 ‘백원만 할머니’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진 것이 벌써 20년 째다.

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할머니를 둘러싼 소문이다. 각양각색 소문들의 공통점은 백원만 할머니가 사실은 ‘엄청난 부자’라는 것이다.

오전 5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경기도 구리-시청-종로-신촌-동대문까지의 긴 추적. 할머니는 꼬박 17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작진을 집으로 안내했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고 심지어 컵라면을 생으로 쌓아놓고 있었다. 제작진은 먹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할머니는 평생 그렇게 살았다고 괜찮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구걸은 작은아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가 이상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구걸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인은 “오직 의지하는 것은 나가서 돈을 버는 것이었다. 자기가 벌어서 약값을 댈지언정 아들이 오래 살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돈을 안주면 안된다. 나는 작은 아들이 그렇게라도 살아주는 것이 고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큰 아들에게 작은 아들을 맡겨 두고 할머니는 따로 나와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주위의 도움과 관심으로 할머니는 주민센터를 통해 노령연금 등 복지혜택을 받게 됐다.

또 무성한 소문에 대해 제작진은 일침을 놓았다. 방송 말미에 "당신은 얼마나 알고 얘기하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는 '부자설', '봉지안에 돈이 가득' 등 근거없는 소문을 퍼트리며 억측을 쏟아낸 이들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꾼들은 "아...마음이 아프네요", "늘 봤던 할머니, 저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첫째 아들은 뭐하고 사는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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