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안팔려"…글로벌 전자업계 '울상'

입력 2011-08-04 11:04 수정 2011-08-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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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TV 시장 수요 감소…완제품·LCD·부품 업체 등 실적 '뚝뚝'

글로벌 전자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TV수요 감소가 위기의 주요 원인이다. TV가 안팔리니 TV에 들어가는 LCD패널, 파워 등을 만드는 부품 업체도 덩달아 실적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재정위기 등의 이유로 선진 시장 수요가 둔화되며 세계 평판TV 시장 수요가 정체하고 있다. 다른 전자업계와 연관성이 큰 TV완제품 수요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전자업체가 여러움에 직면했다. TV사업철수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는 기업도 나왔다.

지난 50여년간 TV를 생산해 온 일본의 히타치는 유일한 자사TV 생산공장인 기후공장의 TV생산을 연내 종료할 방침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판매중인 TV의 90% 이상을 해외 업체에 위탁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자사공장 폐쇄로 TV생산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TV 부문에서만 4분기 연속 손실을 낸 소니는 다음달 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올해 LCD TV의 판매 목표치를 2700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평판TV 판매가 정체되면서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총 136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680만대씩 팔아 분기 판매량으로는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분기당 1320만대씩은 팔아야 목표(400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2000만대 이상의 평판TV를 판매했다. 회사측은 올해 판매 목표인 45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LCD사업은 더 큰 문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LCD 사업에서 영업적자 210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MLCC와 스마트폰용 기판 및 카메라모듈 사업이 호조를 보였으나, TV용 부품인 LED와 파워의 수요 약세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부터 계속된 TV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TV 수요 부진은 선진 시장 수요 둔화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제품인 3D TV와 스마트TV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예상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TV의 가격에 소비자들이 그만 한 값어치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기술의 제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데다른 혼란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TV 업체들이 고객이 느끼는 기술과 가치, 효용성보다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소비자 피로도와 혼란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10월의 중국 국경절, 내년 런던올림픽 등 전통적으로 TV수요가 높은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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