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RO 철수에…LG·SK는 검토중

입력 2011-08-02 10:37 수정 2011-08-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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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요구 부응차원.. 한화도 철수키로.. 대기업들 깊은 고민

삼성그룹이 1일 중소기업과 사업영영에서 마찰을 빚었던 MRO(소모성 재주구매대행)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58.7%를 모두 처분하기로 한 것. 재계 1위 대기업의 이같은 결정에 MRO를 갖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 그 동안 대기업들은 ‘규모의 경제’실현을 위해서 MRO업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계열사 용품공급을 위해 설립된 MRO업체의 몸집이 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점차 대상을 협력업체에서 일반시장까지 확대하면서 중소업체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 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삼성은 지난 5월25일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물량 이외에 신규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1위 대기업으로써 더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룹 내에서 제기됐고, 결국 완전매각 결정을 내렸다. 여기엔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방침 등 정부의 압박도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며 MRO사업 철수 의미를 설명했다.

삼성의 결정은 MRO 계열사를 거느린 다른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MRO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은 LG·SK·포스코·한화 등을 비롯해 20여곳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이미 지난달 MRO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신규 수주작업을 중단했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 S&C를 통해 MRO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향후 외부 서비스 공급은 중단하지만 계열사에 대한 서비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와 SK는 고민 중이다.

MRO업체인 서브원을 보유하고 있는 LG그룹은 “MRO사업에 관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여러 각도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므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LG도 그 방향에 맞추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브원은 지난해 매출 3조 8500억원을 거둔 1위 업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코리아MRO의 시장점유율이 0.5% 이내로 미미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MRO 사업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포스코는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위해 MRO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체 구매업무를 아웃소싱하기 위해 현대그룹(KCC포함), KT, 한진그룹 등과 2000년 각 25% 지분참여로 엔투비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매출액 대비 이익률도 구매대행수수료의 평균정도인 2.3%이며, 영업이익률은 0.4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도 사회적 압력이 계속 커진다면 MRO계열사 철회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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