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이 2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MBC는 29일 오전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작년 3월 취임 후 마산(창원)MBC 사장과 진주MBC 사장을 겸임발령하며 의욕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왔다.
이후 지역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합병이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헤칠 것'이라며 거세게 반대했으나 작년 9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의결됐고 두 지역 MBC는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신청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지난 5월에 이어 지난 2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광역화가 대세이며 광역화가 지역 주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줄 수 있다"는 주장과 "합병이 지역문화 창달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지역MBC 통합이 난관에 부딪히자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며 "본인이 여러차례 간부회의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사장이 취임한 후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등 신설 예능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고 광고 수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김재철 사장의 사임 표시에 다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