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홍준표, 호남무시의 천박한 인식”

입력 2011-07-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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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호남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천박한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호남과 충청에 각각 1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려한 그간의 관례를 깨고 충청권 인사들로 채우려 한 데 대한 힐난이자 비난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광주에 내려와 있다. 이곳에서 내년 총선 당선을 목표로 죽기살기로 뛰고 있는데 당대표가 나서서 찬물을 끼얹었다”며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도 과거와 달리 변화의 기류가 있다”면서 “전국정당을 지향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인식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호남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천박한 인식”이라며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 고약한 발언을 철회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호남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직자 출신의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전남 광주에서 뛰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영남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주의 벽에 항거하는 이 의원의 결과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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