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어 김두관 뜬다… 김두관 “희생 마다한 적 없다”

입력 2011-07-27 11:00 수정 2011-07-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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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계1호 급부상 “두 사람 결정적 차이는 권력의지”

문재인, 그리고 김두관. 2012년 대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급부상한 주인공들이다. 본인들은 출마 관련해 그 어떤 긍정적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에선 이들을 ‘상수’로 설정, 대선판을 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계대상 1호로 두 사람을 꼽는데 주저치 않는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 복수의 의원들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가장 위협적인 사람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아닌 문재인 또는 김두관”이라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특히 검증 가능한 현실정치의 경험 등을 들어 “문재인이 아닌 김두관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의 변수로 “지역 변수, 그중에서도 영남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PK(부산·경남)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의 확장성 면에선 손 대표보다 이들이 더 경쟁력 있다. ‘박근혜 대 김두관’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에서 야권의 승리 가능성을 무시 못한다”고 우려했다.

정당·인물·지역·정책 등이 대선을 결정짓는 주요변수라는 점에서 이들의 인물 경쟁력과 함께 그간 대선판을 좌우했던 지역구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손 대표가 지난 4.27 분당(을) 승리를 통해 민주당의 차기주자 자리를 확고히 했지만 ‘보따리장수’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술에서마저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태생적 한계는 그가 보여준 수도권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 결집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

여기에다 수도권 민심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돌아선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부산·경남의 흔들림마저 예사롭지 않고, 이를 가속화할 지역 대표성을 갖춘 주자가 나선다면 판세는 급속히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충청·강원 등 주요 광역시도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을 들어 파괴력은 박 전 대표를 대구·경북(TK)에 옭아맬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도 두 사람의 대안론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대권행보를 걷고 있는 정세균 최고위원은 두 사람의 참여를 이미 종용한 바 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김두관도 있다”면서 야권의 유력주자로 손 대표, 문 이사장과 함께 김 지사를 꼽았다. 그는 “중앙에선 크게 주목하진 않지만 경남에서 도지사가 됐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마을이장에서부터 군수, 장관,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스토리와 내공을 갖췄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한 지역주의 장벽을 허물고 사실상 50년 만의 지역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에 대한 의미 부여와 함께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치적 역정에 대한 평가였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은 운명을 넘어선 의지’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빗대 “문재인과 김두관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권력의지”라며 “김 지사는 권력욕이 아닌 권력의지가 잘 정립돼 있는 반면 문 이사장은 지금껏 한 번도 권력의지를 보여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김 지사는 아직 대중들이 차기 후보군으로 생각지 않고 있어 현 지지도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며 “본격적으로 후보군에 포함되면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주위에 자신을 둘러싼 대선 기류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껏) 희생을 마다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되면서 발언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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