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심장이뛰네…포르노 찍는 30대 여교수

입력 2011-07-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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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영화 '심장이뛰네'

30대 미혼 여성에게 있어 인생의 흥미는 무엇일까?

‘심장이뛰네’는 뒤늦게 진짜 성(性)에 눈을 뜬 36살 여교수 주리가 사랑의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다.

집과 학교를 오가며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는 주리는 취미로 즐기는 야동에서 중년 여성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주리는 자신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포르노 영화 제작자인 친구 명숙을 찾아가 늦깎이 데뷔를 하는 과정을 그렸다. 남자친구가 없는 주리는 이 남자 저 남자 바꿔가며 성적유희를 즐길 생각에 포르노 배우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뜻하지 않게 첫 상대역인 ‘별’에게 서서히 마음이 끌린다.

여교수가 포르노배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충분히 화제를 모을 만하다. 눈요깃거리가 될 만한 장면이 있을지도 관심거리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주리가 얼마나 노출을 하느냐 보다는 포르노 배우 도전을 통해 인생의 활기를 되찾고 여성으로 성숙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를 연출한 허은희 감독은 포르노라는 소재를 이용해 중년 여성이 갈망하는 성적인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주리에게 있어 포르노 배우는 교수 생활의 해방구이자 자아가 살아있음을 깨닫는 시간이다.

주리가 포르노 배우로 일할 때 항상 착용하는 가면은 교수 신분을 숨기고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고 유동숙은 여교수와 포르노배우를 오가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별 역에는 모델출신 배우 원태희가 출연해 대사보다는 눈빛과 몸짓으로 주리에게 끌리는 감정을 표현했다. 늙은 날의 초상, 신의 아그네스 등 연극무대에서 주로 연기 활동을 해온 변지연은 포르노 제작사 사장 명숙으로 분해 거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가볍게 풀어내며 균형감을 잡아준다.

영화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수상,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초청,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엑스트라 부문 초청, 미국 필라델피아 독립영화제 공식경쟁부문 등에 초청돼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로마영화제 방문 뒤 신종플루로 사망한 유동숙의 유작이기도 하다. 영화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블록버스터들의 홍수 속에서‘심장이 뛰네’ 가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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