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통’ 소비자 부담이 더 커

입력 2011-07-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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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상승부담 소비자에게 전가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재와 중간재 등 생산업체의 원가 부담은 최근 낮아지고 있으나 공장도가격의 하락세는 더디고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물가상승기에는 기업들이 경비절감과 경영혁신 등으로 물가 고통분담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경기가 살아나자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비용 상승부담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가하고 있다.

24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등 3개 지수의 전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수입물가가 -0.4%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생산자물가는 -0.3%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0.2% 상승했다.

수입물가와 도매물가 성격인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는 파급 효과가 시차를 두고 차례로 반영되지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수입물가의 상승세는 3월을 고점으로 꺾이고 있으나 생산자물가의 안정세는 미미하며 소비자물가는 최근 다시 오르막을 타고 있는 것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3월 19.6%에서 4월 19.0%, 5월 13.2%, 6월 10.5% 등을 기록했다.

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7.3%에서 4월 6.8%, 5월 6.2%, 6월 6.2%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4.7%에서 4월 4.2%, 5월 4.1% 등으로 내렸으나 6월 4.4%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공산품을 보면 수입물가의 공산품(중간재) 상승률은 3월 13.2%에서 6월 3.9%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생산자물가의 공산품 상승률은 3월 9.1%에서 6월 7.7%로 1.4%포인트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의 공업제품 상승률은 3월 5.9%에서 6월 5.8%로 불과 0.1%포인트 차이만 보였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물가부담을 더 지우는 현상은 가장 최근 물가상승기인 2007~2008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물가가 꿈틀대기 시작한 2007년 9월 5.2%에서 2008년 7월 50.6%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0%에서 12.5%로 높아졌으나 수입물가보다 덜 올랐고 소비자물가는 2.3%에서 5.9%로 올라 생산자물가의 상승 기울기보다 완만했다.

이처럼 최근의 소비자 물가 전이 현상이 것은 우선 금융위기 때와 경기상황이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제조원가가 올라 생산자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싶어도 경기상황이 나쁘다면 비용을 쉽게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다면 더 안 팔리기 때문이다.

2008년이 바로 그러한 때였다.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그해 3월 90에서 2009년 1월 44로 반 토막이 났다. 2008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 5.5%에서 2분기 4.4%, 3분기 3.3%로 내린 데 이어 4분기엔 -3.3%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물가상승기에는 경기회복기와 겹쳐치면서 당시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생산자가 물가부담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한 측면이 있다”며 “아직도 생산자물가가 높아 공급 측면에서 불안요인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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