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vs. 美정부, ‘텍스홀리데이’놓고 신경전

입력 2011-07-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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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일정기간 면세 혜택 도입해야”·정부 “글쎄..”

미국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와 미 정부가 세금 감면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력의 9%에 해당하는 6500명 가량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스코는 이번 감원을 통해 연간 1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스코의 감원 계획은 ‘텍스홀리데이(tax holiday)’를 도입해 달라는 정부에 대한 일종의 시위라고 풀이했다.

텍스홀리데이는 일정 기간동안 기업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으로, 기업들은 경기 둔화로 악화한 경영 여건 개선 차원에서 텍스홀리데이를 지지하고 있다.

시스코 역시 미국 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본국으로 들여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텍스홀리데이 도입을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챔버스 CEO는 해외에서 30억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회사 인원을 10%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의 대규모 감원 소식에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주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텍스홀리데이 도입이 타당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의원들은 텍스홀리데이가 미 경제에 잠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스코의 제니퍼 던 대변인은 “이번 해고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써 기업을 간소화하고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외국에 있는 미국 자본을 송환하는 것은 시스코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단기적인 성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자금 송환은 기업에 대한 감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은 “시스코의 감원이 텍스홀리데이 지지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확신할수 없다”면서도 “세스코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본국 송환을 하는 주요 목적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종합 에너지 회사 듀크에너지의 짐 로저스 회장은 13억달러(약 1조3663억원)를 미국에 송환할 경우 1만 5000~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세금 감면 제도를 시행한 지난 2004년 기업들이 약속한 일자리 창출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미국 컴퓨터 장비업체인 휴렛패커드는 당시 14억5000만달러를 정부에 다시 반환하고 1만45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해 시스코는 1200명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했다. 시스코는 애플 등 다른 기업들과 텍스홀리데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노동자 연합인 WIN 아메리카의 던 소넬 대변인은 “우리 경제가 절실히 필요할 때 수 조달러에 달하는 돈을 외국에 묶어두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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