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부끄럽지만...물러나지는 않는다"

입력 2011-07-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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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문화 미디어 스포츠위원회 청문회에서 언론 황제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그는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에 아들 제임스와 나란히 참석해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루퍼트 머독이 영국에서 40년 넘게 언론을 소유해오면서 의회 청문회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실종 소녀 다울러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을 2주전에 처음 전해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고 섬뜩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그러나 책임론을 거론하는 의원들의 추궁에 대해선 “NoW는 뉴스코프 전체적으로 보면 1% 정도에 불과한 회사”라면서 “이번 파문에 대해 나는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일부 직원들로부터 명백히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머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No)”고 대답했다.

아들 제임스는 “해킹 사건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면서 “회사 간부들이 해킹 사실을 알았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머독의 여인으로 알려진 뉴스인터내셔널의 레베카 브룩스 전 최고경영자도 참석해 질문세례를 받았다.

의원들은 특히 이들 최고 경영진이 소속 기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실을 알고 있었는 지, 그리고 관련 사실을 알고 은폐를 시도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한 유명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신문사 측이 경찰들에게 금전적인 로비를 했는지 여부, 해킹 사건의 전모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승인했는지 여부 등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하원 내무위원회는 이날 별도로 폴 스티븐슨 전 런던경찰청장과 존 예이츠 치안감을 불러 NoW의 간부를 지낸 닐 윌리스를 경찰 홍보 자문관으로 채용하고 신문사 고위 인사들과 자주 만나는 등 유착 의혹을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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