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이달만 두 번째 정체성 ‘경고음’

입력 2011-07-19 11:00 수정 2011-07-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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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사실상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정체성 논란에 잇따라 경고등이 켜졌다. 이달 초 ‘원칙있는 포용정책’ 논쟁 이후,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로 인해 선명성을 우선해야 할 제1야당 대표로써 자질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관해 “투쟁과 함께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며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좌클릭 요구를 차단했다.

그러면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190일 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자는 요구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오는 30일 노조응원차량인 ‘희망버스’에 대해서도 “희망버스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 되고 있기에 그 의미가 큰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손 대표가 중도층 공략을 위한 좌표를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해석하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2012’ 소속 의원들은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손 대표에게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 정동영 최고위원은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건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내 요구를 최고결정자가 안 받는다면 할 수 없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건 선명한 야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노동문제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손 대표가 3차 희망버스에 오르는 게 맞다”며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한다”고 충고했다. 김영진 민주희망 2012 공동대표 역시 “한진중공업은 국회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손 대표가 동참을 하지 않으면 또다시 정체성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고 견제했다.

무엇보다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한발 물러선 손 대표의 태도는 노동현장을 기점으로 한 야권통합·연대 움직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확고해 보이는 듯한 그의 대권입지가 흔들리는 정체성과 함께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 못할 부분이다.

한편 손 대표는 19일 정례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민생의 편에 서 있는 한 결코 민생의 문제는 양보가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부자와 약한 사람이 어우러져 살고 중산층이 튼튼한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내년에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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