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 동아리]삼성전자 '한마음 민화', 다국적 사원 30명 한국 전통 민화에 '푹~'

입력 2011-07-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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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호도·약리도·모란도…내달 작품 전시회 열어

▲삼성전자 민화동아리인 ‘한마음 민화’ 동호회원들이 자신들이 그린 민화를 들어보이고 있다.(삼성전자)
‘한마음 민화’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 개설된 민화 그리기 동호회다. 외국인과 한국인 사원 30명이 매주 목요일 민화를 그리기 위해 모인다. 회원들은 수업에서 단순히 그림 그리는 기술만 배우지 않는다. 동호회는 외국인 사원들에게 한국 문화·언어를 알리고, 회원들 간에는 교류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호회장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소냐 글래저 과장(독일)은 “민화가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릴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친구가 되게 하는 즐거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민화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에는 좋은 음악·약간의 간식·웃고 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마음 민화’는 지난해 12월 결성됐다. 소냐 과장은 회사 외부에서 민화 수업을 접한 후, 본인처럼 한국 문화를 배우기 희망하는 외국인 사원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동호회를 꾸렸다. 처음에는 7명이었던 회원수가 지금은 30명으로 늘었다. 기흥·화성 사업장에서 오는 회원이 있을 정도로 동호회 인기가 좋다.

그리는 작품은 샘플을 참고하는 간단한 것에서부터 본인이 원하는 무늬·디자인까지 다양하다. 회원들의 완성작에는 호랑이·까치를 그린 ‘작호도’· 물 위로 뛰어오른 잉어를 담은 ‘약리도’· 모란꽃이 가득한 ‘모란도’ 등이 있다.

인도 출신의 한 회원은 “그라데이션·선을 최대한 얇게 그리는 기술이 비교적 어려운 작업”이라며 “실력이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보다 향상돼 지금은 모시·실크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작호도’를 그리는 데는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두 시간이다. 그런데 동호회에서는 그것의 두 배인 네 시간이 걸리곤 한다. 회원들이 간식을 나누고, 대화가 이어지다보면 시간이 늘어난다. 불만이 있는 회원들은 없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인 친구와 한국어을 연습할 기회이고, 한국인에게는 외국 문화를 접할 시간이기에 모두 좋아한다.

동호회는 외국인 사원이 한국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한다. 한 회원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입사하면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와 한국인을 사귈 통로가 마땅치 않아 힘든 경우가 있다”며 “민화동호회는 그같은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 회원들은 주말에 따로 만나 서울 명소를 함께 여행하기도 한다.

8월에는 전시회가 열린다. 실력이 초보자 수준이지만 회원들은 지금이 전시를 열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림이 너무 수준급이면 위화감이 생겨 다른 사원들이 도전하기 힘들지 않겠냐며, 아마추어가 주는 감동으로 민화가 접하기 쉬운 멋진 취미로 다가갔으면 한다는 설명이다.

소냐는 훗날 동호회 그림으로 자선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그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비전이 확실하면 반드시 길이 있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동호회가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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