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끝없는 추락

입력 2011-07-19 08:41 수정 2011-07-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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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채권시장 영향력 3년래 최저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영향력이 급속히 줄고 있다. 주식·채권시장의 성장에 비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펀드가 투자자에 매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282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펀드에서 투자한 금액은 83조원으로 6.2%에 불과했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에도 9%대를 유지했던 펀드의 주식시장 비중이 뚝 떨어진 것.

펀드의 증시 비중은 2009년 7월 말(8.93%) 8%대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 4월 말(7.69%) 7%대, 같은 해 9월 말(6.89%) 6%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와 올해 초 주식시장의 활황에도 펀드 자금의 이탈은 계속돼 이제는 6%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때 외국인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도 주식 투자 비중을 유지하며 한국 증시의 버팀목이라는 평가를 받던 펀드의 증시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전체 채권 투자액 중 펀드 자금 비율이 작년 5월말 9.9%에 달했지만 올해 1월말 8.73%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에는 8%에도 못 미치면서 2008년 12월말(7.5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10%로 코스피 증가율(21.16%)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국내 주식펀드가 2.63%로 코스피 증가율(2.56%)과 별 차이가 없었다. 1주 수익률은 국내 주식펀드(-2.35%)가 코스피 수익률(-2.32%)보다 오히려 낮았다.

주식펀드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코스피 수익률+알파’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주식펀드에서 돈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며 설정액은 14일 현재 57조8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14조8000억원 줄었다.

국내 채권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2.14%에 불과했다. 금리 상승 압박에 연내에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앞으로도 채권펀드가 힘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가 예전보다 매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특히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혼이 난 투자자들이 펀드 방향을 주식쪽으로 쉽게 돌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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