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창의 성공’ 그리고 기업가

입력 2011-07-15 11:00 수정 2011-07-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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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자 대표이사 박환우

지난 7월6일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남아공에서 전해온 소식은 우리 한민족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었다.

마침 7월7일 오전에 참석했던 벤처기업 1000억원 달성을 기념하는 벤처기업협회 주관의 ‘2011 벤처 천억기업 시상식’에서도 참석자 모두는 온통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화제였다.

그곳에서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의 참석자 몇 명은 벤처기업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국내 매출기준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들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우리나라가 마침내 선진국의 점유물이 되다시피 한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쾌거와 비교하는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 중소·벤처 기업인들은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해를 딛고 선진국의 징표가 되는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면서 국제적인 스포츠 개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 우리 기업인들이 불굴의 투지로 세계적인 강소기업 또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흡사하고 이러한 업적을 이루어 내는 이유에는 동일한 코드가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첫째, 우리의 불굴의 도전정신이다.

비록 처음 시작은 무모해 보이고 당돌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지 않는가?

무모하게 보여도 처음 시작이 중요하고 또 끈질긴 집념으로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며,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남다른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둘째, 역시 기업의 전략이나 국제대회 유치전에서 고객 마인드가 중요하다.

객관적인 조건에서 독일의 ‘뮌헨’이나 프랑스의 ‘안시’보다 훨씬 뒤지고 있는 우리나라 ‘평창’을 선택한 것은 투표인단 IOC 위원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야말로 고객 마인드로 접근한 우리 유치단의 성공 전략이었다.

기업 성장전략 역시 수시로 바뀌는 환경과 고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여 그 방향으로 바뀌는 고객마인드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시장점유율(Market Share)보다 고객의 마음을 붙잡는 고객마음점유율(Mind Share)이 중요해지는 감성 마케팅 시대이기 때문이다.

셋째, 남들과 다른 차별화이다.

우리나라 ‘평창’은 자연조건이나 시설 등 인프라 그리고 접근성이나 시청자 선호 시간대에서도 ‘뮌헨’이나 ‘안시’에 당연히 뒤진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변방에도 동계스포츠 확산”이라는 전략적 명분을 걸고 나왔다.

남들과 다른, 부족한 조건을 다른 방법으로 포장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차별화의 전략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벤처기업은 유연성, 창의성, 속도전으로 글로벌화하는 차별화 전력을 세워 강소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차별화 전략은 앞서 말한 고객 마인드를 바탕으로 지역별, 세대별, 계층별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한 내용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효율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모든 일은 사람이 꿈을 꾸고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인, 즉 최고경영자의 마음이 중요하다.

기업을 창업하고 키워가는 경영자는 항상 실패에 대한 공포증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아야 할 것이며, 안정적이고 소극적인 것보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사회 환경과 그것을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는 문화가 형성 되어야 할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벽을 넘어 3만, 4만 달러가 되는 선진국의 미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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