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게 편?...美 새 연비기준‘빅3’만 유리

입력 2011-07-11 14:36 수정 2011-07-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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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등 소형차 메이커 불리 ‘발끈’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새 연비 기준이 아시아의 일부 자동차 업체에 불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휘발유 1갤런당(약 3.8ℓ) 현행의 2배(56.2마일)의 주행 거리를 요구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새 규제안이 대형차 위주인 미국 자동차 업계에만 유리하게 작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메이커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시행 예정인 새 기준은 대형차가 연비를 개선하는데 더 많은 시간적인 유예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기준에 정통한 소식통은 백악관이 추진하는 새 연비 기준에서는 당초 대형 픽업트럭이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해 완만한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소형 트럭이나 소형 SUV에 대해서는 대형차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 픽업트럭과 SUV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주도하는 반면 소형 트럭과 SUV 시장은 도요타나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

WSJ은 미 정부의 새 연비 기준은 미국 빅3를 의식한 것으로, 향후 미 자동차 업계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새 기준에 맞출 경우, 혼다의 CRV와 같은 소형 SUV는 2017년형이 갤런당 수 마일의 연비 개선이 필요하며, 이후 2025년까지 소폭의 개선을 반복해야 한다.

반면 포드 F시리즈의 픽업트럭 등 대형급 트럭은 2020년까지 연비 개선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대형일수록 자동차 업체는 연비 개선에 보다 긴 시간적 유예를 얻게 되는 셈이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는 연일 계속되는 미 정부 당국과의 회동에서 새 연비 기준이 미 자동차 메이커에 불공정하게 유리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적용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 연비 기준 도입의 목적이 퇴색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연비를 두 배로 끌어올리자면 수백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적용 시기에까지 차등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클라크 스티븐스 대변인은 “최종적인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 새 연비 기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 당국은 대형차가 연비 기준을 맞추려면 소형차보다 개선할 부분이 더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백악관은 수 주 안에 연비 기준 합의 도출을 목표로, 미국 유럽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와 거의 매일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규제 당국은 오는 9월30일까지 새 연비 기준안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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