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강덕수 회장 '오비이락' 주식거래

입력 2011-07-11 12:18 수정 2011-07-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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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여後 주가↓ 공매도 오해...알고보니 제3자 방식 담보 대출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개인회사 글로벌오션인베스트와 맺은 특별한 주식대여 거래가 화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STX 주식 89만1000주에 대해 개인회사인 글로벌오션인베스트와 주식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주식은 주당 2만2250원(198억원)으로 글로벌오션인베스트가 차입했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강 회장의 주식을 사업 확장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달 6월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차입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 공시 때문에 공교롭게 공매도로 수익을 챙기려 했다는 오해를 샀다. 주식대여 이후 STX의 주가가 하이닉스 인수설 등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가 공매도로 차익을 남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 보통 주식대여 거래는 공매도를 위한 계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높은 가격에 빌려 매도한 후 낮은 가격에 팔아 그 차액만큼 수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STX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하이닉스 인수설이 터지면서 급락했다. 대여 만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주가는 장중 2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하며 2만800원에 마감했다. 만약 글로벌오션인베스트가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를 했다면 주당 2250원(20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차입한 주식을 공매도가 아닌 금융권 대출을 위한 제3자 방식의 담보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강 회장에게 담보물로 제공해도 좋다 동의를 얻어 A금융사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대출금을 STX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제3자 담보방식으로 묶인 차입주식을 STX 유상증자 후 받은 주식으로 대체하고 강 회장에게 빌린 주식 89만1000주는 지난 8일 상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에서 소유자의 동의를 얻으면 차입한 주식도 담보를 설정하는 제3자 담보 방식의 대출이 가능하지만 흔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과 글로벌오션인베스트의 주식대여 계약 공시와 주가 폭락이 겹치면서 공교로운 오해가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대출 금융사별로 담보설정 조건이 달라 주식 대여를 통한 제3자방식의 담보설정이라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게 됐다”며 “대여 주식을 대출 담보용으로 사용한 것을 밝히지 않은 것은 공시 기준을 따랐을 뿐”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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