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신라 면세점 '진흙탕 싸움' 도 넘었다

입력 2011-07-11 11:01 수정 2011-07-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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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진흙탕 싸움]

국내 면세점의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롯데와 신라 등 대형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반면, 군소면세점들은 점유율 싸움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2008년에 비해 거의 40% 가까이 신장했다. 2008년 28.6억 달러에서 2009년 30.3억 달러, 지난해에는 39.2억 달러로 커졌으며 올해 40억 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롯데면세점이 2009년 43%에서 2010년 47.2%로 늘었고 신라면세점 역시 25.5%에서 26.8%로 성장했다. 반면 군소면세점인 JDC(7.0%→6.7%)와 동화(4.9%→4.4%), 한국관광공사(4.5%→4.3%), 파라다이스(3.5%→2.8%) 등은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는 AK면세점이 롯데에 인수되기 직전의 통계로 인수 이후 롯데는 55%, 신라는 30%에 육박할 정도로 두 거대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날로 커지고 있다.

▲김포공항 중국 베이징 노선이 신설됨에 따라 롯데면세점(A구역)과 신라면세점(B구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품 대중화 현상에 따른 내국인들의 면세점 이용과 중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에 따라 시장규모가 커졌지만 롯데와 신라를 제외한 군소면세점들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와 신라의 확장 전략과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점차 설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군소면세점들이 성장에 애를 먹고 있는 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툭하면 법적 소송을 일삼고 도메인 오타를 이용해 경쟁사의 인터넷 고객을 자신의 사이트로 빼앗아오기도 한다. 면세점이 내국인들의 명품 구입 주요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면세점이 AK면세점을 인수하자, 신라면세점은 곧바로 ‘롯데가 인수한 AK면세점의 공항 내 영업을 못 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롯데의 손을 들어주며 1라운드는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를 두고 이번에는 신라가 세계 최초로 공항에 입점시켰으나 반대로 롯데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루이뷔통에 특혜를 주는 것은 다른 면세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다. 김포공항에서도 면세점 확장에 따른 입찰 결과 롯데가 담배와 주류 등을, 신라가 화장품과 향수 등을 파는 매장으로 각각 지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면세점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두 회사의 모태가 되는 재벌그룹 간의 경쟁도 한 몫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존심 싸움이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거나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벌이게도 만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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