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컨슈머] '긁고 꽂고 찍고' 카드 속의 과학

입력 2011-07-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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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보유한 카드는 마그네틱선이 많이 훼손돼 재발급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단말기에 아무리 카드를 긁어도 결제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A씨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게 됐다. A씨는 이 카드로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뽑을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마그네틱이 훼손됐더라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ATM기기에서 카드에 저장된 개인 정보에 접속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카드는 세 가지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방법은 마그네틱선을 이용한 ‘긁는’ 방식이다. 이 마그네틱선은 플라스틱 위에 자석의 N극과 S극을 번갈아 접착시키는 방법으로 고객의 정보를 저장한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라고 해서 카드로 절반을 잘라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두 동강이 난 카드를 이어붙여도 다시 결제가 가능하다. 끊어진 카세트 테이프를 다시 이어붙여도 그대로 소리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마그네틱 방식의 보안 문제다. 마그네틱선 안에 들어있는 고객 정보를 빼내는 것은 카세트 테이프를 복사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마그네틱선 안에는 회원번호, 유효기간, 카드번호 등이 암호화 처리를 거쳐 저장돼 있다.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통째로 다른 카드에 복사하면 암호화 기술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보안 강화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IC칩이다. 카드 전면 왼쪽에 회로 모양의 칩이 탑재돼 있는 카드를 IC카드라고 한다.

ATM기기들은 대부분 카드를 긁지 않고 투입구에다가 삽입하는 형태다. IC칩을 이용하는 형태는 대부분 이렇게 ‘꼽는’ 방식을 쓴다. ATM기기들은 대부분 IC칩을 먼저 인식하고 IC칩이 없는 카드의 경우 마그네틱선을 인식하게 된다. 단말기 보급이 부족해 아직 일반 가맹점에서는 IC칩을 이용해 결제를 할 경우가 많지 않다.

IC칩은 보안성이 훨씬 더 뛰어나다. 아직까지 IC칩이 해킹된 경우는 없고 IC칩만 따로 뜯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찍는’ 결제가 있다.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쓰는 방식이다. 이때는 카드를 굳이 긁거나 꼽지 않고 갖다대기만 해도 결제가 된다. 찍는 결제에 사용하는 RF칩은 카드 외관에 드러나지 않고 우측 하단 내부에 매립돼 있다.

그리고 카드 외곽을 따라서 내장형 무선 안테나가 세 바퀴 정도 카드 내부에 감겨져 있다. 단말기에는 자기장이 흐르는 데 카드를 접근시키면 플레밍의 왼손 법칙에 따라 전류가 발생해 카드가 개인 정보를 단말기에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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