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잉락 정권, "태국 경제 잡는다"

입력 2011-07-06 14:28 수정 2011-07-06 21: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선심성 공약 남발로 인플레 압력 고조…경제 둔화 우려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집권으로 태국은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쏟아진 포퓰리즘 공약 탓에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칫하면 포퓰리즘으로 동남아시아 제2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태국의 활력도 시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잉락은 강한 리더십과 함께 선심성 공약으로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최저 임금 36~89% 인상, 농가에 대한 쌀 값 보장, 대졸자의 최저 초봉 1만5000바트(약 52만8000원) 보장, 학생들에게 태블릿PC 제공, 전국 고속철도망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산티탄 사티라타이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에 관한) 공약 일부만 실시해도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총선 전 내년 태국의 평균 인플레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7%로 끌어올렸다. 6월은 4.06%였다. 집권 여당도 임금 인상에 대해선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잉락이 있는 푸어타이당의 선심성 공약 남발로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인플레가 올해 경제 성장에 최대 위협이 된다고 경고, 이것이 가속화하면 예상 외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게 돼 경제 성장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프라산 트라이랏오라쿨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재정적자 확대는 재정 안정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며 "차기 정권의 과제는 재정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새 정권의 모든 계획은 수입이 보장되지 않으면 태국의 재정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조사에서는 잉락 씨가 이끄는 푸어타이당은 향후 5년간 경제정책비용이 1조8500억바트에 달해 재정안정 목표를 2018년도까지 2년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낙관론자들은 작년 소요사태 등 최근 정치적 혼란에서 벗어난 평온함이 인플레 가속과 채무 증대라는 악영향을 덮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 경제는 군부가 5년 전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추방한 이후 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많은 외국 투자가들이 빠져나갔다.

낙관론자들은 정치 안정이 지속되면 해외 투자가들도 태국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10년 전 탁신 총리 시절에도 재정지출 과잉으로 불안이 있었지만 실제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부문 공동 책임자는 “태국의 지출이 증가해도 중국의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어 태국의 경쟁력이 꺾일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태국의 재정은 건전해 재정적자 확대도 허용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태국의 재정적자는 4200억바트로 국내총생산(GDP)의 3.9%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WSJ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새 정권은 공약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001,000
    • -3.34%
    • 이더리움
    • 4,171,000
    • -4.27%
    • 비트코인 캐시
    • 446,500
    • -8.26%
    • 리플
    • 599
    • -6.11%
    • 솔라나
    • 188,200
    • -7.34%
    • 에이다
    • 496
    • -5.88%
    • 이오스
    • 700
    • -5.28%
    • 트론
    • 177
    • -4.32%
    • 스텔라루멘
    • 120
    • -6.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590
    • -6.61%
    • 체인링크
    • 17,600
    • -5.88%
    • 샌드박스
    • 405
    • -6.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