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발효를 계기로 EU 역내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2.6%에서 3년 내 3%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4일 오전 KBS1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와 경쟁 관계인 다른 나라들이 EU와의 FTA를 체결하는데 최소한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3년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작년에 EU에 수출한 게 435억달러인데 410억달러에 해당하는 상품에 대한 관세가 지난 1일 모두 사라졌다"면서 "공산품 관세철폐는 제조품의 수출에 우리가 강점이 있어 이번 FTA 잠정발효는 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각에서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신차시장이 우리나라가 120만대, EU가 1400만대 규모여서 일부 시장을 내주더라도 수출 기대효과가 훨씬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던 섬유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의 준비부족으로 실익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던 기업들이 국산화율을 맞춰 원산지 증명을 하려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고용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농업부문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우리 정부는 축산업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투입과 부가세 환급 등 대책을 마련해 놓았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