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 영화산업 새 패러다임 '넷플릭스'

입력 2011-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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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넷플릭스 vs. 블록버스터

클라우드식 DVD 렌탈업체 넷플릭스는 미국 비디오 렌탈 업계 거인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리면서 영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매장도 없이 우편을 통한 넷플릭스의 대여 서비스는 1998년 등장 당시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았다.

인터넷에서 ‘QUEUE’로 불리는 렌탈 희망 목록에 보고 싶은 작품을 등록하면 지정한 곳까지 DVD가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편리성과 저렴한 렌탈비, 늦게 반납해도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 등 통 큰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고객을 늘려나갔다.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월마트 등 많은 라이벌 기업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넥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다.

렌탈 비디오 가게는 미국 거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은 가정을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였다.

넷플릭스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디지털로 전송하는 방식이 도입되는 등 업계의 격변을 배경으로 기존의 배송 서비스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저공비행이었지만 회원이 순식간에 늘어나면서 넷플릭스는 1600만명의 고객을 거느린 거대 공룡으로 부상했다.

최대 무기는 클라우드식 DVD 렌탈업체로서 쌓은 높은 인지도와 저렴한 요금.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7.99달러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기존 DVD 배달 서비스와 병행해도 9.99달러면 된다.

2010년에는 월트디즈니와 스트리밍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NBC 유니버설을 비롯해 ABC TV 네트워크, 디즈니 채널, ABC 패밀리 채널까지 섭렵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유투브나 훌루(Hulu) 등 대량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형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는 못 미치지만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월말 현재 넷플릭스의 동영상 다운로드 건수는 전달보다 37.5% 증가한 2억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서는 유투브가 85억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는 전달보다 2.6% 감소한 수준이다. 훌루는 8억1300만건으로 3.3% 늘어나는데 그쳤다.

넷플릭스의 향후 과제는 CATV/IPTV업계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비디오 서비스로의 이행이다.

CATV/IPTV업계는 비디오 온 디맨드(VOD)를 보급시켜 렌탈 비디오 업계에서 고객을 빼앗아왔다. 최근에는 VOD서비스의 다양화에도 주력, STB(셋톱박스)에 기반한 VOD뿐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경유 VOD를 모두 전개하고 있다.

이는 훌루닷컴, CBS닷컴, ESPN닷컴 등 방송국이나 영화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광고 무료 인터넷 방송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지만 렌탈비디오 사업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CATV/IPTV업계는 2년 후 Wi-Fi 기능이 부가된 STB와 RS-DVR(Remote-Storage DVR) 보급도 노리고 있다. 이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생방송 프로그램과 VOD 프로그램을 전달할 수 있으며, 녹화해두면 일부러 비디오를 빌려볼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신진대사가 빠른 비디오 업계 흐름에 부응하려면 DVD 우편 서비스에서 온라인 비디오 렌탈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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