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최종병기 꺼내들다… ‘화합’ 매개로 유승민과 연대

하부조직 움직임 포착… “유승민과 화합 100% 공감”

원희룡 후보가 최종병기를 꺼내들었다. 마지막 카드는 다름 아닌 유승민 후보와의 전략적 연대다.

친이계 대표주자인 원 후보와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 후보가 ‘화합’을 매개로 힘을 합칠 경우 파괴력은 전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 같은 기류는 이미 지난주 감지됐다. 원 후보뿐만 아니라 홍준표, 남경필 등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구애를 받은 유 후보는 그간 “연대는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변화와 화합을 기치로 내건 원 후보의 설득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 후보가 TV 토론 등에서 친박계와 전략적 연대설이 나돌았던 홍준표 후보를 적극 공략하면서 이상 조짐이 일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박근혜 전 대표가 홍 후보의 잇단 발언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말과 더해져 기존 홍 후보를 돕고 있었던 친박계 인사들조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양측 하부조직의 실질적 연대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얘기마저 전해졌다.

원희룡, 유승민 후보는 3일 수위에 있어 차이를 나타냈을 뿐 연대를 뒷받침할 만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게 양측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원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키워드는 당의 전면적 변화와 친이.친박의 구분을 뛰어넘는 화합”이라며 “(1인 2표제 하에서) 한 표는 변화를 위해, 다른 한 표는 화합을 위한 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특히 “유승민 후보와 ‘친이.친박 대화합을 이루자’는 것에 100% 공감했다”면서 “유 후보와 모든 사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협의해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합은 탕평인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원희룡 대표체제에서 친이.친박은 비로소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원 후보와 친이.친박 화해를 위해 협력 및 소통하고, 청와대(이명박 대통령)와 박근혜 전 대표, 대선 후보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 공감은 했지만 연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 후보와) 서로 표를 뒷거래하지는 않았다”면서 “각자 당원들에게 공정하게 경쟁해서 표심에 호소하는 것이 전당대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이 장마전선 영향에 들어 폭우 속에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선거인단 투표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당 안팎에선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치열한 1위 다툼을, 유승민.나경원 후보가 3위를 놓고 막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