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은행권 부실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은행들이 판매하는 고수익 자산운용 상품 관련 리스크를 회계장부에 노출시키고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고수익 자산운용 상품은 만기가 보통 2~31일에 불과하며 연율 8%대의 높은 이자수익을 보장한다.
이는 중국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 3.25%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중국 은행들의 자산운용 상품 판매액은 현재 7조위안(약 1164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3배 수준에 달하며 중국 전체 예금의 9%에 해당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소은행들이 당국의 신용규제로 인한 자금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산운용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예대율 기준을 75% 이하로 낮췄다.
예대율은 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로 이를 낮추기 위해서는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한다.
CBRC가 자산운용 상품 판매 규제에 나선 것은 이 상품이 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고수익 자산운용 상품 구입을 중단할 경우 은행들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를 대체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오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CBRC는 “은행들은 자산운용 상품을 판매할 경우 반드시 철저한 시장 분석을 하고 리스크 관리 대책을 세워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