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직자의 본무는 청렴

입력 2011-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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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희 국토해양부 1차관

얼마 전 국토해양부 일부 직원들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깨끗하고 투명해졌다는 국민들의 자긍심에 생채기를 낸 행동으로서 조직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이번 일로 인해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다. 신뢰를 얻는 것은 힘들지만 잃어버리는 것은 순간이다. 그 동안 청렴해지기 위해 수년 간 노력한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국토해양부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는 심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에게 준 상처를 사죄하고 스스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나 된 국토해양부 직원들의 마음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 지난 6월 20일 국토해양부는 청렴실천 및 조직문화 선진화 관련 장관 특별지시사항을 발표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국토해양부의 각오와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그 내용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기존의 공무원행동강령 보다 더 강도 높게 규정된 국토해양부 행동준칙이다. 이번에 마련된 행동준칙은 비교적 사소한 부분까지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끼리의 모임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각자가 부담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골프는 금지하며 과도한 음주 등 공직자로서의 품위에 어긋나는 일들은 모두 자제하도록 했다. 대민관계에서도 겸손하게 처신함은 물론이고 특혜소지가 있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도 일절 하지 않도록 했다.

비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내부 통제도 대폭 강화되었다. 부정부패의 개연성이 높은 부서나 직원은 특별 관리하고, 대외 행사는 계획 단계부터 일상감사를 통해 사전 검증한다. 전 방위적 암행감찰을 실시해 위반자는 일벌백계 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 전체를 선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 동안 관행, 미덕, 의리 등으로 미화되어 온 구태의연한 문화는 이번 기회에 모두 청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비효율적인 업무 행태나 불필요한 일도 제거해 스마트하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자 한다.

직원들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본부 각 실국은 물론 소속기관 별로 태스크포스를 조직하였다. 앞으로 수많은 아이디어와 실천 계획이 태스크포스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고 실행될 것이다.

근래에는 민간 영역에서도 윤리경영 또는 존경받는 기업을 기치로 내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은 어느 조직이나 피해갈 수 없는 의무이자 책임이다. 더구나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정부기관이라면 매사에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하게 청렴성을 유지해야 한다. 처음에는 깨끗했던 유리알도 세월이 지나면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내고 새로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매일 닦고 관리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했다. 많은 국민들의 질타가 밑거름이 되어 수십 년을 앞서가는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모든 국토해양부 직원들은 성심을 다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청렴은 목민관(牧民官)의 본무(本務)이자 모든 선의 근원, 덕의 바탕이라고 했다. 국토해양부 직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잊지 않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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