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글로벌 IPO붐에도 냉기류

입력 2011-06-23 15:00 수정 2011-06-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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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실시 후 기업주가 하락세 지속...공모가 상회하는 기업 13개 중 2개에 불과

▲올해 기업공개(IPO) 실시한 유럽 주요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 변화 (기준: %, 출처:WSJ)
유럽의 기업공개(IPO)시장에 냉기류가 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PO를 실시한 13개 유럽 기업 가운데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인 IPO 열풍은 유럽시장에도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영국 런던증권증시에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3년래 최대인 16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영국 정유업체 BP가 지난해 미국 멕시코만에서 원유유출 사고를 내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토니 헤이워드가 설립한 석유개발벤처기업 발라레스는 최근 IPO를 통해 22억달러를 조달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거래업체 글렌코어도 지난달 런던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그러나 유럽시장에서 이뤄지는 IPO의 경우 기업정보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례로 글렌코어는 1600페이지에 달하는 투자설명서를 상장하기 불과 10일 전에 배포해 투자자의 원성을 샀다.

게다가 글렌코어의 IPO 주간사는 무려 23개에 달해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기업정보를 분석하기 어려웠다고 불평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충분한 기간의 실적이나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보고서도 없이 IPO를 신청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투자자들의 불만은 실제 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글렌코어의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주식매입에도 불구하고 IPO이후 8.3%나 빠졌다. 같은 기간 원자재 관련주의 낙폭은 평균 2.3%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주간사들이 수수료를 더 챙기기 위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 후 상장 이후에는 모른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유럽의 IPO시장이 이미 파산상태라고 평가한다.

WSJ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공모가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공모가를 기업가치보다 20%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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