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박근혜 손잡고 이재오 등지나

입력 2011-06-03 11:00 수정 2011-06-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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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재오-박근혜’ 삼각함수 속에서 여권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간 ‘동반자적 관계’가 짙어지고 있는, 반면 현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정권실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4.27재보선 참패와 신주류의 급부상으로 박 전 대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해 왔다. 지난해 세종시 파동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양측은 같은 해 ‘8.21회동’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이 장관의 ‘개헌론’에 이어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집권 4년차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운영을 꾀했으나 일파만파 확산되는 저축은행 사태와 북한이 폭로한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앞서 4월 재보선을 통한 중산층 민심이반 현실화 등 대통령 레임덕 징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선 ‘박근혜 역할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 방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지만 이번 만남이 그 이상을 함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도 “(이 대통령이)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서 국정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동반자적 관계의 회동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이 대통령의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대통령)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회동)거기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두 분과 신뢰 관계가 지속되고,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당내외로 확실하게 전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현 정권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이 장관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친이계 내부의 SD(이상득 의원)계와 권력투쟁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 장관. 더욱이 권력투쟁 속에서도 번번이 쓴잔을 맛봐야 했다.

최근에는 청와대와의 균열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을 두고서 이 장관이 “유럽 특사 활동에 대해 보고하는 것 이외에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견제성 발언을 던진 것이 발단이 됐다.

청와대 측은 이 장관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의 명을 받아 활동하는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비중 있는 공식 정치 일정에 대해 마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장관측은 “견제성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 장관의 발언이 당 안팎의 기류가 박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흘러가는 반면 이 장관을 비롯해 친이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무게추가 박 전 대표로 쏠리기 시작하자 상대적으로 코너에 몰린 이 장관으로선 그만큼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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