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컨슈머] '굴비엮기'만 잘해도 당신은 체리피커

입력 2011-05-25 11:00 수정 2011-05-25 16: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체리피커(신포도 대신 체리만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신용카드사의 혜택은 많이 누리면서 카드 사용 실적은 높지 않은 고객)는 할인 카드를 중심으로 여러 장의 카드를 쓴다. 커피 전문점을 가면 커피 전문점 할인이 되는 카드를, 대형 할인점에서는 마트 전용 카드를 쓰는 식이다.

카드를 여러 장 쓸 때의 문제점은 바로 연회비다. 또한 카드마다 다음달 할인 혜택을 위한 최소 이용실적을 맞춰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것 때문에 등장한 체리피킹 수법이 바로 ‘굴비엮기’다. 굴비엮기는 KB국민카드의 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KB국민카드만의 독특한 연회비와 실적 산정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오로지 KB국민카드에서만 통용되는 수법이다.

KB국민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다고 할 때 카드의 등급과 상관없이 한 카드라도 기본 연회비 면제 조건을 충족하면 다른 모든 카드의 연회비가 면제가 된다. 즉 기본 연회비 3000원인 카드의 차년도 연회비 면제 조건을 충족하면 이후에 1만원짜리 카드를 발급받아도 연회비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신 제휴 연회비는 무조건 내야 한다.

실적도 통합해 산정한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에서 A, B, C 세 카드를 발급 받아 각각 10만원씩 쓰면 이용실적은 A, B, C 세 카드 모두 30만원으로 산출되는 것이다. 일부 카드들은 개별적인 실적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카드들을 ‘반굴비 카드’라고 한다.

실제 사례를 보자. 연회비가 적은 카드를 우선 발급받는다. 이후 차년도 연회비 면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카드를 고른다. 가장 애용되는 카드는 ‘이마트 카드’다. 이 카드는 이마트에서 껌 한 통을 결제를 하면 다음부터 KB국민카드에서 수십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도 다음해 기본연회비가 청구되지 않는다.

이후부터는 연회비 걱정 없이 영화관 할인을 위한 ‘CGV 매니아 카드’, VIPS·뚜레주르 10~20% 할인의 ‘THE CJ 카드’, T.G.I.F 20% 할인 ‘5 樂 카드’, 교보문고 5% 할인 ‘교보문고 Pass 카드’ 등을 줄줄이 발급받으면 된다. 반굴비카드 중에서도 이동통신요금 5% 할인이 되는 ‘TnT카드’, 휴대폰 60분 무료 통화 혜택이 있는 ‘잇폰 카드’, GS25 10% 할인의 ‘잇스터디카드’ 등 괜찮은 상품이 꽤 있다.

굴비엮기가 모두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굴비엮기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주로 패밀리레스토랑, 영화, 커피전문점 등 데이트 코스에 몰려있다. 따라서 젊은 층에게는 최적화된 체리피킹이지만 중장년층이나 주부층은 큰 혜택을 보기가 힘들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하면서 수익성을 위해 굴비엮기가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같은 이용실적과 연회비 산정 방식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에 KB국민카드가 내놓는 카드들은 카드별로 실적을 산정하는 반굴비 카드가 대부분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카드 상품에 따라 개별적으로 실적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라며 “카드업계의 트렌드가 이미 그렇게 형성돼 있으며 우리가 조금 늦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갈피 못 잡은 비트코인, 5만5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청년 없으면 K-농업 없다…보금자리에서 꿈 펼쳐라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⑤]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슈가 '음주 스쿠터' CCTV 공개되자…빅히트 "사안 축소 아냐" 재차 해명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32,000
    • +0.2%
    • 이더리움
    • 3,471,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465,200
    • +1.73%
    • 리플
    • 874
    • +19.73%
    • 솔라나
    • 219,000
    • +2.48%
    • 에이다
    • 479
    • +0.21%
    • 이오스
    • 659
    • -0.75%
    • 트론
    • 177
    • -0.56%
    • 스텔라루멘
    • 146
    • +9.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850
    • +8.58%
    • 체인링크
    • 14,180
    • -2.88%
    • 샌드박스
    • 353
    • -0.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