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세기 최악의 가뭄…글로벌 경제 먹구름

입력 2011-05-25 09:43 수정 2011-05-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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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중하류 지역 강우량 예년보다 40~60% 감소...식량대란·전력난으로 경기회복에 타격 입힐 전망

중국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으면서 경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장시, 후난과 허베이, 안휘, 저장성 등의 올해 강우량이 예년보다 40~60% 감소하는 등 지난 196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최대 댐인 삼협댐의 물 방류를 평소보다 10~20% 늘릴 계획이다.

삼협댐 관계자는 “지난 20일 이후 우리는 이미 초당 1만㎥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면서 “저수지 수위가 이틀마다 1m씩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쯔강은 중국에서 수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이 지역의 가뭄은 식수와 경작, 수상운송과 전력생산 등 중국 산업과 주민 생활 전반에 걸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양쯔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4억명에 달한다.

세계은행(WB)의 장시밍 수자원 전문가는 최근 가뭄이 강타한 장시성을 방문한 후 “중국 남부의 대규모 가뭄은 현재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그 규모도 유례없이 크다”고 우려했다.

허베이와 후난성은 가뭄으로 인한 식수부족에 고통받는 주민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 수위는 5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근방의 모내기 작업은 현재 중지된 상태다.

양쯔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28km에 달하는 이 강을 오가는 대형 화물선 운송이 지난 11일부터 금지됐다.

양쯔강 중하류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 곡창지대 중 하나로 장시성에서만 연 25억kg 정도의 곡물이 생산된다.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식량대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중국의 식품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이미 11% 이상 올랐다.

양쯔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삼협댐 등 수력발전소 전력 생산이 감소해 전력난이 심화할 예정이다.

중국 전력위원회의 탄룽야오 감독관은 “중국은 올 여름 최소 30기가와트(GW)에서 40GW의 전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전력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긴축정책과 더불어 가뭄으로 인해 중국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세계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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