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날리지앳와튼 “그리스 2013년 디폴트 선언 불가피”

입력 2011-05-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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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1년만에 채무조정 우려...만기 연장 등 추가 지원 불가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과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약 17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구제금융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리스는 다시 채무조정설에 휩싸이며 또다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위협으로 떠올랐다.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15%대로 올랐고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5%를 뛰어넘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은지 1년 만에 채무조정 논란에 휩싸였다. 유럽연합(EU)과 그리스 국기가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파르테논 신전 위에서 휘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자금이 바닥나는 오는 2013년 결국 유로존 사상 초유의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날리지앳와튼은 그리스의 위기가 미국 5위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의 몰락 당시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2008년 3월 JP모간체이스에 전격 인수되며 85년의 화려한 역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월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종료됐다고 믿었지만 그 해 가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위기는 오히려 본격화했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 역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로 전염됐다.

아일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포르투갈은 방만한 국가경영으로 국고가 고갈돼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말았다.

날리지앳와튼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의 흐름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완료되는 2013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150~1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GDP의 143%였다. 이는 EU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다 EU가 합의한 공공채무한도 역시 두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EU는 앞서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60% 이하로 합의했다.

날리지앳와튼은 2008년 이후 위축되기 시작한 그리스의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3%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부채는 향후 수년에 걸쳐 3400억유로로 늘어나 채무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날리지앳와튼은 강조했다.

그리스 정부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어진다고 해도 지원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의 강도 높은 추가 긴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그동안 각종 긴축으로 재정적자를 지난 2009년 GDP 대비 15.4%에서 지난해 10.4%로 떨어뜨렸지만 이는 여전히 유로존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그리스 채무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유로존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또 한번의 대형 폭탄이 터지게 되는 셈이라고 날리지앳와튼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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