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뒤엉킨 정국 실타래 풀까

입력 2011-05-16 11:00 수정 2011-05-16 11: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와의 회동, 與 내홍 분수령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정국 격랑 속으로 들어왔다. 유럽 3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전 귀국한 이 대통령 앞에 펼쳐진 과제는 비단 소장파의 반란으로 표현되는 여권 내홍뿐만이 아니다.

당장 16일 과학벨트 및 LH 이전 등 대형국책사업의 입지 선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미 동남권신공항 백지화로 정치적 신뢰에 치명타를 입은 이 대통령은 이제 갈기갈기 찢겨진 대한민국의 집단 반발에 맞닥뜨리게 됐다.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해당 지자체들은 대정부투쟁마저 예고하는 등 최고 권력자의 영(令)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당내로 좁혀보면 “도대체 무엇부터 풀어야할 지 모르겠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하소연과 직결된다. 기존 친이계로 꾸려졌던 주류는 사분오열, 구주류로 쇠퇴했고 소장파와 친박계가 연대한 신주류는 신임 황우여 원내대표를 앞장세워 이 대통령에 정면도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MB 노믹스’로 표현되는 감세정책(법인세 및 소득세 인하)에 대해선 기필코 철회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황 원내대표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 공약이었던 만큼 그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의원들 간 견해차도 조정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민심을 따르는 것이 당과 여권 본연의 역할”이라며 “정부가 민심과 어긋날 때는 충돌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청 관계의 악화는 한미 FTA 등 여당의 힘을 빌려 추진해야 할 주요국정과제의 후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만은 절대 안 된다. 정부는 미국 못지않게 야당과 협상하고 여당도 설득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선(先)합의로 돌아섰고, 이는 강경한 야권 태도에 미뤄볼 때 국회통과를 요원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5.6 개각 인사들의 청문회 또한 기존 관례처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꼬인 당청 관계의 분기점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내주, 박 전 대표로부터 유럽 특사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지난해 8.21 회동 이후 유지해온 양자 간 데탕트 존속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또한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해 역할 등을 놓고 면담을 대기 중이다. 비록 그가 신주류의 거침없는 공세 속에 힘을 잃었다고 하나 여전히 친이계의 좌장인 만큼 이 대통령의 다독거림이 필요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이 대통령이 (정국을) 풀어나갈 방법이 없다”면서 “감내하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 장관의 당 복귀는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95,000
    • -2.77%
    • 이더리움
    • 4,721,000
    • -2.42%
    • 비트코인 캐시
    • 531,500
    • -2.03%
    • 리플
    • 683
    • +0.89%
    • 솔라나
    • 206,900
    • -0.53%
    • 에이다
    • 585
    • +1.92%
    • 이오스
    • 819
    • +0.49%
    • 트론
    • 182
    • +1.11%
    • 스텔라루멘
    • 130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450
    • -1.76%
    • 체인링크
    • 20,490
    • -0.49%
    • 샌드박스
    • 459
    • -0.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