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를린 시내 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에 대해 확고히 합의한다면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미국 백악관과도 이미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2차 정상회의는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2차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관련 기자회견 당시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에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NPT(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해서 세계(에서)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저는 기꺼이 초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천안함, 연평도 사태로 긴장 국면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