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의 역공, 발언 진의에 촉각

입력 2011-05-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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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 “뜻을 펼칠 수 없다면 극단적 선택 가능해”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4.27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체제 개편을 놓고 주류 역할론(친이재오계)와 주류 배제론(소장파)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마저 ‘분당’(分黨) 가능성을 언급하며 태풍의 눈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당내 최다선(6선)으로 친박계 핵심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1일 “새 지도부 구성과 주요당직 배분에 따라 최악의 경우가 올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는 분당”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친이계 주류로부터) 강요당했을 때 망설일 수만은 없는 것”이라며 “불가피하다면 분당을 해서라도 (차기 대권을 놓고) 승부하는 거고, 그 경우에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박혔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면 (분당 외에) 달리 길이 없다는 뜻”이라며 “큰 그림이 비상대책위에서 나와야 하며 이를 통해 서로의 뜻(신뢰 여부)을 읽을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년 총선 공천 때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 발언이 전해지자 핵심 주류 측은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홍 의원은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보선에 지고서도 (주류 중심의) 똑같은 방식으로 당을 재편하려고 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낸 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교감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개인 생각”이라며 “친박이라고 해서 박 전 대표와 항상 뜻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시 친박계 핵심중진인 허태열 의원은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판은 항상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틀을 가지고 뜻(대권)을 펼치기 어렵다면 극단적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친이·친박이 엉켜 (박 전 대표가) 도저히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을 전제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뒤 “끝내 뜻을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홍 의원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친박계 내부에 존재한다. 서상기 의원은 기자에게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역설적 강조 차원”이라고 말했고,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젠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수도권과 소장파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서 말한 것으로 친박 의원들 생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동 의원은 “주류가 ‘박 전 대표는 절대 한나라당을 못 나간다’고 전제하면서 전략을 세우는 것에 대해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성 차원의 메시지”라며 “전략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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