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다단계 하청구조로 '통제불능' 상태

입력 2011-04-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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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농협정보시스템'에 물량 몰아주고 20여 업체 용역계약

농협중앙회의 전산장애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데는 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을 필두로 한 다단계 하청구조가 일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계열사에 무리하게 일감을 몰아주다 보니 수많은 하청업체가 난립해 복구와 통합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18일 농협중앙회와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의 전산시스템 개발의 대부분은 농협정보시스템이 담당했다. 농협정보시스템은 지난 2006년 농협중앙회의 100% 출자로 설립된 자회사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전산장애가 발생한지 7일이 지나도록 복구가 되지 않은 카드 부문은 농협정보시스템이 운용과 보안, 관리 모두를 맡고 있다.

문제는 농협정보시스템의 전문성이 부족한데 있다. 정보기술(IT)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정보시스템은 부족한 전문성 때문에 자체 개발보다는 하청을 주는 형태가 주요 사업방식이다. 현재 20여개 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해 10여개 이상 용역업체를 늘릴 예정이다.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하청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IT담당 최고 책임자는 “하청업체가 분산되다 보면 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인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문제가 네트워크인지 서버인지 시스템인지 찾지 못해 최악의 경우는 모두 괜찮다고 하는데 장애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정보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812억원 중 농협중앙회를 통해 68%(554억원)를 올렸다. NH투자증권(70억), NH투자선물(20억), NH캐피탈(2억) 등을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농협계열사를 통해 이뤄졌다. 전형적인 계열사 몰아주기를 통해 지난 2007년 매출 274억원에서 3년 새 66%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

농협이 농협정보시스템 하청 비중을 늘려온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농협은 IT예산을 2008년 1534억원, 2009년 1275억원, 2010년 93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허술한 보안 인식이 최악의 전산장애를 초래한 셈이다. 이에 반해 농협정보시스템은 2009년 당기순이익 30억5900만원 중 20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65.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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