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어린이용 생활용품, 장난감, 문구 등 234개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유연제인 프탈레이트, 휘발성 유기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벤젠 등 16종 유해물질의 위해성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허용치를 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탈레이트 함유 가능성이 있는 134개 제품 가운데 삑삑이, 딸랑이, 오뚝이 등 일부 유아용 장난감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 블록 등 10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의 노출량이 독성 참고치를 초과했다. 독성 참고치란 매일 섭취해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허용 수준을 말한다.
유아용 생활용품인 젖병, 치아발육기, 모유 비닐팩, 유아용 그릇, 유아용 컵 등 총 48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하는데 쓰이는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알려져 있다. 독성 참고치를 초과해 장기간 노출시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독성 참고치를 초과한 제품은 회사명, 원산지 등이 불명확하고 KC(자율확인안전표시) 등 인증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프탈레이트와 같이 어린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한 제품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통보, 검사 강화나 수입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사이트(http://www.chemistory.go.kr)를 통해 불법유통, 어린이용품의 위해성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구매억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