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비전있는 리더를 원한다

입력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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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성 국제부장

“훌륭한 경영인은 비전을 창조하고, 비전을 명확하게 하며, 비전을 열정적으로 소유하고,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한다”

▲민태성 국제부장
제너럴일렉트릭(GE)을 세계 최대 기업으로 키운 잭 웰치 전 회장이 저서 ‘끝없는 도전과 용기(Straight from the Gut)’에서 내세운 리더십이다.

웰치는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인물.

그는 일선에서 물러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세계 기업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로 꼽힌다.

웰치는 뛰어난 직관력과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가장 복잡한 기업이었던 GE를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취임 초기 120억달러였던 GE의 시장가치는 4500억달러로 40배 가까이 늘어났다.

웰치의 리더십이 특히 주목을 끈 것은 20만명이 넘는 직원을 한 방향으로 달리게 만든 열정과 에너지 때문이었다.

웰치의 별명은 ‘중성자탄 잭’이었다.

관료적이고 보수적이었던 거대 공룡 GE를 변화시킨 웰치의 강력한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그는 사원들에게 목표를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한 키워드를 만들어냈고 동기를 부여하는 조종술에서 타고난 능력을 발휘했다.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시키는 ‘불도저식 경영’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때로는 독선적인 경영이라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모두를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당위성과 GE의 변신이라는 명제 앞에 웰치의 리더십은 결국 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비전’이라는 말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국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사면초가다.

간 총리는 대지진 발생 3주 만인 지난 2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찾았지만 국민들은 “뭐하러 왔냐”며 눈꼬리를 세웠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일본 방사능 공포로 된서리를 맞았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과 자유민주당의 보수 연정은 지난달 말 주 의회 선거에서 녹색당과 사민당에 패했다.

선거가 열린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전통적인 기민당의 표밭이었지만 4개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화근이었다.

‘기업 프렌들리’를 내세우며 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도 엇갈린 행보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 고통을 줄여야 한다며 기업을 압박하고 마침내 정유업계의 가격 인하를 이끌었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가 항상 옳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방향을 잃은 대중은 길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당장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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