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경제블록 메르코수르] 남미 경제 맹주 브라질, 삼바 리더십으로 뜬다

입력 2011-04-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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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부상...메르코수르·남미국가연합 등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 모색

(편집자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Mercosur)은 정식 회원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만 합쳐도 인구 2억4000만명에 경제규모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정식회원국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칠레와 페루 등 5개 준회원국도 정식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메르코수르가 남미는 물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거대 경제블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8회에 걸쳐 메르코수르 경제를 분석하고 전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남미 경제 맹주 브라질, 삼바 리더십으로 뜬다

②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경제 부활 기지개

③ 베네수엘라, 석유로 흥하고 차베스식 사회주의로 망한다

④ 개방정책 통해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콜롬비아

⑤ 지진 이겨낸 칠레 경제의 힘

⑥ 페루, 남미 경제성장 이끈다

⑦ 파라과이ㆍ우루과이, 경제개혁으로 중진국 도약

⑧ 볼리비아ㆍ에콰도르, 사회주의 개혁 성공할까?

남미 경제의 맹주 브라질이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브라질은 실용주의 좌파를 표방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개혁과 합리적 정책으로 경제회생을 이루면서 남미를 넘어 전세계 신흥국 대표주자로 올랐다.

▲브라질 주요 경제현황

지난 2003년 룰라 대통령 취임 당시 1.1%에 불과하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5%로 뛰어 지난 1986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전년에 비해 10.1%, 농업과 축산업이 6.5% 각각 성장하면서 브라질 경제를 이끌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브라질 경제는 올해 4.5~5.0%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 관리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 경제발전을 위해 항상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2조890억달러(약 2346조원)의 국내총생산(GDP)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브라질이 탄탄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 경제중심지 상파울로 전경(블룸버그)

브라질은 1억93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갖고 있고 석유와 철광석 등 자원이 풍부하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며 콩 수출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도 발달했다.

브라질 경제의 급부상을 이끈 룰라 전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를 적절히 조화시켜 빈곤을 퇴치하고 지속적 경제성장과 안정적 고용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으로 방만한 정부 재정을 개혁하고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쳤다.

아울러 빈곤층에게 식량을 무상공급하는 기아 퇴치 운동인 ‘포미 제로(Fome Zero)’와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라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정책을 펼쳐 집권기간 중 빈곤층을 2000만명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치솟는 물가를 잡고 헤알화 가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브라질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91%에서 지난달 중순 6.13%로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소비자물가 목표를 4.5%로 잡고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금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 11.75%에 달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에 대해 지난 2008년 말 이후 무려 40% 절상됐다.

일각에서는 수출 가격경쟁력 저하로 저가 수입제품이 물밀 듯 밀려오면서 브라질 제조업 기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대국의 지위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포함되지 않는 유엔(UN) 개혁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UN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브라질은 10년 안에 세계 4대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유전 개발과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브라질의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 등 정치적, 경제적 연합체 구성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베네수엘라 등 준회원국의 정식회원국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한국 등과 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남미국가연합은 룰라 전 대통령의 주도로 지난 2004년 창설된 남미국가공동체가 모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등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은 지난달 11일 에콰도르에서 국제기구로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 용어설명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이 지난 1991년 서로의 무역장벽을 철폐하며 창설된 경제공동체다.

기존 회원국 이외에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이 준회원국 자격을 갖고 있고 그 중 베네수엘라는 현재 정식회원국 가입 절차가 진행중이다.

다른 준회원의 정식 가입도 추진하고 있어 남미 전체를 포괄하는 경제블록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올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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