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백지화]한나라당 핵분열 가속화

입력 2011-03-30 11:40 수정 2011-03-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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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신공항 오후 발표…백지화 땐 거센 후폭풍

입지선정 문제를 둘렀다고 극심한 지역갈등을 빚어온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 결과가 30일 오후 발표된다.

하지만 ‘신공항 백지화’가 유력시 되면서 한나라당 내부 뿐 아니라 민심이반,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친이계 직계인 조해진 의원조차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되면 지금 말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與 핵분열 가속화 = 신공항 백지화로 인한 후폭풍은 당장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 분열로 표출될 조짐이 뚜렷하다. 이미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과 부산 가덕도 유치를 희망하는 부산권 의원들간 대립은 지역 갈등으로 비화 된지 오래다. 문제는 ‘백지화’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날 경우 분열은 가속될 전망이다. T·K(대구·경북)의원들의 강력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PK는 “반타작이라도 했다(부산권 한 의원)”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TK-PK간 분열로 정권 재창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영남을 버리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면서 “영남권 양분화로 귀결되면서 결국 한나라당은 두나라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신공항이 백지화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심을 얻지 못해 정치권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당내에선 지도부 교체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오월동주’ 종지부? = 동남권신공항 문제로 ‘이명박-박근혜’간 조성됐던 화해무드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차기주자인 박 전 대표는 특히 영남권에서 단단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신공항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영남의 여론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친박들은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최대 거점인 ‘영남’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럴 경우 ‘백지화’ 결론을 내린 이 대통령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신공항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의 말에 따라 상황이 급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 심상치 않은 상황전개를 예고했다.

◇4월 재보선 직격탄 = 4.27재보선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입지 결정이 백지화될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 선거구도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 인프라 구축 등으로 초점을 좁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해공학 확장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김해을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영남권을 뒤흔들 ‘신공항 백지화’ 따른 역풍이 4월 재보선 전체 표심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여당은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내 한 관계자는 “신공항 문제가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문제로 확대될 경우 재보선 지역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신공항 백지화 결론을 ‘말바꾸기’로 규정, 비판의 화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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