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제기… 밀양 ‘폭발’ 부산 ‘안도’

입력 2011-03-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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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백지화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후폭풍 거세

5년여를 끌어온 동남권신공항 입지선정 발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탈락, 백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영남권 의원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지난 23일 입지 평가기준을 발표했다. 경제성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공항운영과 사회·환경 각각 30%의 가중치를 뒀다. 신공항의 총사업비와 수요, 건설의 용이성 등을 평가하는 경제성의 경우 2009년 국토연구원 용역결과에서 두 곳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어 백지화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이날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두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미흡할 경우 무리하게 선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공항건설 타당성을 충족할 수 있는 절대적인 점수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두 곳 모두 절대적 점수에 미달할 경우 김해공항 확장 같은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밀양과 가덕도가 평가점수에 따라 순위가 가려진다 해도 경제성을 충족하는 절대적 점수를 넘지 못했을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두 후보지 모두 탈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러나 이미 해당 지자체와 지역 간 과도한 유치경쟁으로 감정싸움이 격해진 상황이어서 후푹풍은 상당히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대안으로 선회할 경우 해당지역인 밀양을 비롯해 대구·경북·경남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이란 게 지역의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부산의 경우 가덕도가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더라도 기존 김해공항이 확장·유지되는 만큼 ‘반타작’은 했다는 안도의 한숨도 들린다.

밀양을 지역구로 둔 조해진 의원은 24일 “지금에 와서 백지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한 반면, 부산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겉으론 불만스런 표정을 짓겠지만 내색이야 그렇겠나. 그나마 다행이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평가단은 24일 부산 가덕도에서 현장실사를 한 데 이어 25일 경남 밀양으로 장소를 옮겨 현지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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