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고급빌라 건축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중견가수 C씨의 부인 P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P씨는 작년 9월까지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메가마크가 시공한 서울 흑석동 고급빌라 '마크힐스'의 사업 시행사인 M사 대표를 맡은 적이 있으며, 오리온그룹 경영진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기 며칠 전 P씨를 소환해 그룹 측의 비자금 조성과 미술품 매매를 통한 돈세탁 의혹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측은 2006년 7월 서울 청담동의 물류창고 부지를 부동산 시행업체인 E사에 매각하고 메가마크가 시공한 고급빌라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여원을 빼돌려 서미갤러리와 미술품을 매매하는 것처럼 돈세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E사의 임직원 일부도 불러 부지 매각 과정과 매각 자금이 서미갤러리로 흘러들어간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한 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과 시행사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국세청이 작년 세무조사 과정에서 그룹 측의 이러한 혐의를 포착해 관련자들을 고발해옴에 따라 지난 22일 오리온그룹 본사를 비롯해 E사, M사, 서미갤러리 등 8~9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