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악재에도 증시 변동성지수는 안정권

입력 2011-03-18 06:21 수정 2011-03-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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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發) 악재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대지진에 이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능 물질 유출탓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든 관심이 원전사태 수습에 모이면서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은데다, 향후 복구 계획의 얼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굵직한 사건ㆍ사고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최근 변동성 확대 폭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코스피)는 대지진 1주일 동안 약간 오르기는 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당일 전날보다 0.64포인트 오른 19.23를 기록하고서 사흘 뒤에는 25.92까지 상승해 변동성이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평소 15∼20였던 V-코스피가 25를 넘었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에는 22.05를 기록했다. 대지진 발생 직후 1주일 평균값이 21.52로 직전 1주일 평균치인 17.67보다 올랐으나,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그다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V-코스피는 2008년 세계 4위의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급등락했다. 파산 신청을 낸 2009년 9월16일 전날보다 무려 9.06포인트 오른 37.42를 기록했다.

다음날 3.60포인트가 하락해 진정되는 듯 보였지만, 파산 신청 이후 1주일간 평균값이 34.92로 직전 1주일 평균값인 22.24에 비해 12.68나 급등했다.

리먼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친 악영향이 심각해지면서 V-코스피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한 달 후 V-코스피는 72.62로 2배 수준으로 뛰었고 두 달 뒤에는 84.39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를 보여 50 밑으로 내려왔으나 그때는 석 달 뒤였다. 파산 신청 직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여섯 달 지난 이듬해 3월이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진 11월23일 V-코스피는 0.94포인트 오른 19.29였고 1주일 후에는 22.76까지 상승했다.

사건 직전 1주일과 직후 1주일 평균값은 각각 19.62와 21.29로 큰 차이가 없었고, 한 달 후에는 17.69까지 떨어졌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10월9일에는 4.41포인트 오른 22.25였으나, 1주일 후에는 18.50로 떨어졌다. 한 달 후에는 14.70으로 더 떨어졌다.

1주일 평균값도 핵실험 직전과 직후 각각 17.4와 18.5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리먼 사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건, 사고가 시장에 단기 악재로만 작용했으나 이번은 일본의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 만큼 단기 악재로 그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고베 대지진 등은 산업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다. 원전 사태까지 겹쳐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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