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빈자리, 현대車가 메운다

입력 2011-03-17 11:33 수정 2011-03-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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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ㆍ닛산 부품수급률 낮아 가동 중단

현대ㆍ기아차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차질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7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HMA)을 비롯해 동유럽 터키(HAOS) 등의 경영분석팀을 통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경쟁업체와의 경쟁력 분석에 착수했다. 특히 일본 완성차 수출 및 현지조립공장의 가동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는 등 향후 지역별 판매전략도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 16일 자국내 전 생산공장 가동 중단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닛산도 오파마 공장을 비롯해 도치기 공장 가동을 오는 20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지진으로 도치기 연구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혼다 역시 20일까지 전 공장의 조립공정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재가동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이 조업 중단을 연장한 것은 재고부품 부족을 우려한 때문이다. 핵심부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 재고가 5~8주 분의 여유 밖에 없어 부품업체들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생산을 재개할 경우 조만간 완성차 생산이 다시 중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같은 상황에 따라 주요 해외 거점에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 변화 등에 미리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업체들의 신흥시장 전략 강화로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각 시장별로 대응전략을 전면 재수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일본 고급차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의 경우 브랜드 특화와 일본차 특유의 ‘장인정신’ 강조를 위해 특정 부품 회사에서만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부품업체의 조업 중단은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미국시장 공급 차질은 현대차에게 얼마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급차를 앞세워 같은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세운 현대차의 시장진입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유럽 시장에서 일본차 경쟁력 저하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소형차 위주의 시장공략에 나서왔던 일본차는 ‘현지생산 현지판매’전략에 따라 주요 거점별로 현지에서 공급받는 부품 비율이 높아 생산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 지진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은 없다”며 “다만 주요 지역별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생산거점의 경영분석팀의 시장 조사는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일본차를 의식한 경쟁력 분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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