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노인환자들 더 힘들다

입력 2011-03-15 11: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먹을 음식 없다” 울부짖기도

지난주 일본을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로 병원에 입원한 노인들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북동부 지진 발생 나흘째인 14일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 폐허로 변해버린 미야기현 센다이시 인군 다가조의 세넨 병원 병실에는 환자 120명이 침대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

한 노인은 “먹을 음식이 없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현재 얼마나 많은 병원이 파괴됐는 지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일본에 지원팀을 보낸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샘 테일러 대변인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병약한 노인들에게 음식과 물,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내 의료기기도 파손됐다.

테일러 대변인은 “비상약은 확보된 상태지만 몇주 후면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당시 세넨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200명이었지만 벌써 90세 이상의 환자 4명이 사망했다.

병원에는 전기와 물도 끊겨 처음 이틀간 의사와 간호사들은 냉동고에서 간신히 꺼낸 언 국수와 야채를 환자들과 나눠 먹었다.

며칠간 수백명의 사람이 물이 끊긴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심한 악취가 병원 안에 진동했다.

첫 이틀간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

나흘째 되는 14일에야 주먹밥이 제공됐고 지역 가스 회사는 음식과 물을 데울 수 있는 난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병원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약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방 정부에 상당수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상황이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바깥의 일반 생존자들도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706,000
    • +1.14%
    • 이더리움
    • 3,206,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431,200
    • +2.06%
    • 리플
    • 705
    • +1.15%
    • 솔라나
    • 188,500
    • +2.11%
    • 에이다
    • 472
    • +4.19%
    • 이오스
    • 634
    • +1.77%
    • 트론
    • 212
    • +1.44%
    • 스텔라루멘
    • 122
    • +1.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1.25%
    • 체인링크
    • 14,800
    • +4.52%
    • 샌드박스
    • 336
    • +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