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가격은 2배 오르고, 日관광객은 사라졌다”

입력 2011-03-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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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여행업계, 日지진여파 장기화 될 경우 피해 눈덩이 우려

일본 북동부 지역에 발생한 강진으로 국내 유통및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생태 등의 수산물은 물론 일본산 가공식품 물량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명동, 동대문 등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는 화장품 브랜드숍 상권과 면세점 등의 경우 매출 타격은 치명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곳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물량과 가격동향 등 확인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수산물이다.

생태의 경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데 연간 수입량은 3만톤에 달한다. 갈치와 고등어도 일본 수입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담당 MD는 “이날부터 들어오는 일본 생태 현지시세가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갈치는 현지 시세가 50% 가량 오른 상태며, 고등어도 지진영향으로 수입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산 생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대형마트들은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과는 달리 생태탕을 파는 음식점의 경우 원료조달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잡히는 양이 줄어 가격이 오른 국내산 갈치는 일본 갈치 수입이 줄어들어 덩달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이 필수 관광 코스로 들리는 롯데백화점 명동점과 롯데면세점, 신세계 백화점 명동점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한명도 찾을 수 없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 전월에 비해 매출 규모가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 식품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식품매장 한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일본인 구매고객이 일평균 2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일본에 수출되던 제품들이 올 스톱 됐기 때문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전체 수출 물량에서 30%나 일본이 차지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월 평균 40~50개 수출된 컨테이너 물량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일본 내 코스트코 등 유통망이 손실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CJ재팬 계열사인 푸드페스타가 운영중인 비빔밥 전문점이 지진으로 인해 일부 시설들이 무너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F&B관계자는 "가공식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나 된다"며 "이번 지진으로 올해 일본에서 15%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동원F&B의 경영계획에 찬물이 끼얹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명동 로드샵 같은 경우 일본인의 매출규모가 50%에 육박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명동상권에서 아리따움 고객 중 20% 이상이 일본 관광객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또 일본인들은 1회 구매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매출감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일본에만 매장이 3000개나 퍼져있어 그 피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 여러 브랜드숍도 명동에만 평균 4개~5개 매장을 갖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눈에 가시화되는 악영향은 미미하지만 일본의 지진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유통업계가 떠안게 될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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