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주총시즌 유력인사 영입 경쟁

입력 2011-03-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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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료·법조인·교수 출신 절반 넘어…바람막이용 비판도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영입한 사외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위관료나 법조인 등 유력인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성이나 독립성보다는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사로써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기주총을 결의한 유가증권 상장사 367개사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재선임 대상 614명 중 관료가 143명이었으며, 교수와 법조인이 각각 126명, 42명 등 총 311명으로 전체의 50.65%를 차지했다.

전직 고위 관료 가운데는 국세청 출신이 2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획재정부(11명) △감사원(8명) △공정거래위원회(8명) △금융감독원(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직 장관과 차관출신도 각각 8명, 3명으로 유력인사를 영입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여전했다.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연 현대차는 서울고등법원장 출신 로펌 변호사와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현대모비스는 서울 고등법원 법원장 출신 로펌 대표 변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 로펌 고문,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컨설팅 대표 등 각 분야의 고위관료를 골고루 선임했다.

CJ는 전 국가정보원 경제정보실장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SK가스와 한진해운은 기획예산처 출신 장ㆍ차관을 사외이사 후보에 각각 올려놨다.

일부 인사의 경우 2개 상장사에서 사외이사 자리를 제의받기도 했다.

효성은 OCI가 지난 11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 최흥식 연세대 교수(한국금융연구원장)를 오는 18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삼천리와 신세계도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오는 18일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기업들이 유력인사의 사외이사 영입 관행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독립성이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조언해야 하는 사외이사들이 해당기업의 대관업무에 활용되는 ‘로비스트’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주총을 마친 28사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문제없이 처리됨에 따라, 주총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나머지 후보들도 무난하게 사외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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